르노삼성자동차 SM6(탈리스만) 공개, 토션빔 논란 “예상하고 있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1.13 14: 06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 그리고 비상(飛上). 
르노삼성자동자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무기’를 꺼내들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중형 세단 ‘SM6’를 우리나라 미디어 관계자 앞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를 13일, 멀리 충남 태안에서 열었다. 신년 기자간담회를 겸한 미디어 대상 행사이기는 했지만 그 규모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컸고, 기획도 알찼다. ‘혁명을 일으킬 무기’라는 단어도 르노삼성이 행사 과정에서 묘사한 말이다. 
작년 7월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 SM6의 유럽 쪽 이름은 탈리스만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세단 세그먼트를 의미하는 ‘SM’시리즈의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자동차는 SM6를 SM5와 SM7 사이에 낀 세그먼트로 인식 되기를 거부했다. 이름은 어쩔 수 없이 SM 시리즈를 따랐지만 세그먼트는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세터를 자부하는 만큼 SM6도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단순히 SM5와 SM7 사이에 낀 숫자로 이 차를 보면 안 된다. 둘과 개념과 형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두 차종과 겹칠 일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와 7 사이에서 잠식효과를 우려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에 있어 SM6는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르노삼성자동차는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르노삼성이 다시 비상(飛上)할 준비를 갖췄고 그 대표 주자가 바로 SM6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비상(飛上)은 행사장인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과도 맥이 닿아 있었다. 단순히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비행기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관련성만으로 멀리 충남 태안에 있는 한서대 비행기 격납고를 행사장으로 떠올릴 수는 없다.  다시금 활주로를 박차고 날고자 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비록 갑작스런 폭설로 시범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사전 기획에 따르면 한서대 활주로에 있는 경량 항공기와 SM6의 주행 시범도 있을 예정이었다. 이 장면은 사전에 촬영 된 영상에 의해 기자들에게 공개 됐다. SM6는 날개를 펼친 경량 항공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주로를 내달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로 연간 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쟁차종도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나 아슬란이 아닌 폭스바겐의 파사트였다. 박동훈 부사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만들어 놓은 시장이고 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관행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다. 한국 중형차 시장의 경쟁상대는 수입차까지 다 포함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지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날 공개 한 SM6는 르노삼성자동차와 르노가 공동개발한 중형 세단이다. 부품 하나하나가 국내 주행환경과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면밀히 연구해 세팅 됐다. 
최근 SM6 공개를 앞두고 후륜 서스펜션에 저가의 토션빔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3년을 공을 들였다. 한국 도로의 특성에 맞는 서스펜션을 위해 독특한 시스템을 개발했고 그래서 AM링크라는 상표까지 등록하면서 SM6에 적용했다. 새 시스템을 단순히 종전과 같은 개념의 토션빔으로 평가절하하지 말아 달라. 2월에 있을 시승행사에서 제대로 느끼고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발 더 나아가 박동훈 부사장은 토션빔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던 논란이다. 어떤 의도를 갖고 일으킨 논란인 지 알고 있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라는 말은 절대로 틀린 말이다”고 항변했다. 
SM6는 최근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으며,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100c@osen.co.kr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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