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RA 2.44 밑으로 내리는게 우선 목표
양현종, "해외행? 원하는 팀 있으면 언제든 OK"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새해 목표를 설정했다.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리고 해외에서 원하는 팀이 있으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양현종은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체력테스트에 참가해 가볍게 합격선을 통과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많은 시상식, 결혼과 신혼여행이 있었지만 차분히 몸을 만들었고 오전 체력측정과 오후 4km 오래달리기를 마쳤다.
양현종은 2016 연봉협상에서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아 비FA 최고액 타이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어쩌면 예민할 수도 있었는데 성적만큼만 받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른팀 선수들 눈치는 보지 않았다. 구단이 대우를 잘해주었다. 성적보다 많이 받았다. FA 프리미엄 혹은 올해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올해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양현종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목표는 평균자책점 2.44 밑으로 내리는 것이다. 타이틀을 한번 따보니 욕심이 생긴다. 모든 상을 다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는데 직구와 비슷하게 천천히 던지면서 효좋아졌다. 올해도 요긴하게 써먹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골든글러브였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에릭 해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어서 정장을 차려입고 갔다. 멋진 모습으로 상을 받았으면 더 멋있었을 것이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내서 유력후보가 아닌 확정이라는 말을 듣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작년 시즌에 대한 아쉬움과 개선점도 털어놓았다. 그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다. 아직 투구수도 많다. 타이밍을 빨리 잡아 승부를 빨리 가져가야 이닝과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제구력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의 구속이 늦어진 이유는 어깨에서 찾았다. 양현종은 "여름이 처지는 이유로 더운 날씨에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체력과는 별개였다. 어깨 상태가 완성된 상태에서 볼을 던져야 한다.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닳아진다. 어깨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어깨훈련과 어깨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시즌중에도 죽어라고 보강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애리조나와 오키나와캠프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슬로우 조정을 택하기로 했다. 그는 "작년에도 트레이닝 코치와 이야기를 해서 늦게 볼을 던졌다. 그러다보니 여름과 후반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올해도 2월 중순까지는 체력훈련에 전념하고 볼을 만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언론에서 한신이 자신을 스카우트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 끝나면 자격을 얻는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원하는 팀이 있으면 언제든지 가고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