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먹고 안자고 훈련했다".
KIA 외야수 나지완이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체력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나지완은 오전 기초체력검사도 통과했고 4km 구보를 20분50초에 주파했다. 작년에는 완주에 그쳤지만 올해는 기준시간을 통과했다.
체력테스트를 마치고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는 얼굴 표정부터 판이하게 달랐다. 눈에 띠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고 얼굴도 홀쭉해져 있었다. 나지완은 "체중이 112kg 정도였는데 지금은 102, 103kg 정도 된다. 허리사이즈도 4인치가 줄었다. 옷을 벗어 몸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쉽다"면서 빙그레 웃었다.

이어 나지완은 "나름 즐겁게 준비했고 오늘 좋은 결과 얻었다. 작년에는 테스트도 턱걸이했다. 그러나 이제는 체중도 빠졌고 체지방도 20%가 됐다.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 아프지 않았다. 웨이트훈련을 많이해서 근육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작년 최악의 성적과 팬들의 질타로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평생 욕을 다 먹었던 한 해였다. 그는 "사람들 눈을 쳐다보는게 무서웠다. 많은 질타를 맏았고 나 때문에 KIA 성적이 나빴다.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안먹고 안자고 훈련했다. 좋아하는 술 한잔도 하지 않았다. 중독이었던 탄산음료도 끊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올해는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삼겠다. 이 정도를 해야 팀이 4강 아니면 5강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팬들이 기대하고 계신다. 투수들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타자들이 좋은 싸움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살을 뺀 이유는 타격도 있지만 수비도 있었다. 그는 "수비를 정말 잘하고 싶다. 감독님 성향을 알기 때문에 수비가 안되면 안된다. 감독님도 작년 시즌을 마치고 나를 가장 먼저 불러 '힘들었지?'라면서도 '내년에는 지금처럼 기회를 주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나도 주전이 아니다. 선후배들과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경쟁해서 생존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FA자격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음 깊숙히 담고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