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전혀 새로운 세그먼트’를 표방하는 SM6를 13일 언론에 공개했다. 오는 3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차의 내외관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개발 콘셉트와 과정도 소개 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신년 기자 간담회를 겸한 SM6 공개 행사를 기획하면서 장소를 태안에 있는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 격납고로 잡았다. 활주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빗대 SM6의 위용을 알림과 동시에 르노삼성의 비상(飛上)을 만천하에 고하고자 했다.
애초에 르노삼성이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로 삼은 것은 ‘SM6’에 대한 명명식이었다. SM6은 작년 7월 유럽시장에서는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된 바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의 이름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탈리스만의 한국형 이름이 SM6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이 국내 언론에 먼저 보도 되면서 SM6라는 이름은 기정 사실로 깔고 행사를 진행했다.

내외관이 모두 공개 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자동차가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항목도 있었다.
바로 차량 가격과 엔진의 자세한 스펙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SM6의 파워트레인은 2리터 GDI 엔진, 1.6리터 터보 GDI 엔진, 2리터 LPLi 엔진, 1.5L 디젤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사실 정도다. 각 엔진의 출력과 토크, 연비 등은 아직까지 공개 되지 않았다.

먼저 가격에 대해서는 “국내 고객들을 만족 시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정도로만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세단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SM5와 SM7과의 간극 조절, 경쟁 차종과의 비교 우위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가격이 결정 될 것이지만 “고객이 만족하는 수준”이라는 새로운 명제가 추가 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의 탄생을 두고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내세우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은 SM6의 가격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 차가 르노삼성에 주는 의미가 크고 , 이 차를 발판으로 시장에 큰 소리 치는 상황이 돼야 하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격을 마지막까지 숨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엔진 스펙까지 마지막까지 비밀로 하는 것은 흔치 않다. 여기에 대해서도 박동훈 부사장은 “숫자를 공개하면 또 논란이 일 것이고, 좋지 않은 의도를 갖고 비판하는 상황도 있을 것 같아 테스트 드라이브를 할 때 정확한 스펙까지 완벽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숫자로 표기 되는 엔진의 스펙이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실제 성능은 숫자가 주는 관념보다는 뛰어나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SM6는 최근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으며,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2월 초순 쯤에 시승행사를 비롯한 홍보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 되는데, 가격과 상세 엔진 스펙도 그 때 가서야 알려질 전망이다. /100c@osen.co.kr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