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7억5000만원 비FA 최고연봉 계약
배석현 단장, "팀 성장 공로+정상급 실력"
NC가 '큰형님' 이호준(40)의 기를 제대로 세워줬다. 팀 내 최고 연봉에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비FA 선수로는 최고액을 선사했다.

NC는 13일 2016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나성범이 3억원에 계약하며 5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팀 내 최고참 이호준이 지난해 4억5000만원에서 3억원이 오른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팀 내 최고 연봉 대우.
이호준은 지난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NC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2013~2015년 3년간 연봉 4억5000만원씩 받았다. 그리고 3년 FA 계약이 끝나면서 올 시즌에는 연봉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고, NC 구단은 최고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NC 배석현 단장은 "이호준과 기쁜 마음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에 성장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크고,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리그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을 반영했다. 그래서 팀 내 국내선수 중 최고 대우를 제안하게 됐다"고 연봉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배 단장의 말처럼 NC가 단기간에 우승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호준의 공로가 크다. 1군 진입 시기에 맞춰 NC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은 주장을 맡아 경험이 적거나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나갔다. 특유의 입담과 푸근함으로 먼저 다가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2013~2014년 2년간 주장을 맡아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선보였고, 주장을 놓은 뒤에도 선수단의 큰형님으로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불혹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지키며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지난해 131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32안타 24홈런 110타점 OPS .891을 기록하며 나성범, 에릭 테임즈와 함께 NC 중심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다. 특히 시즌 초반에 나성범이 짧은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테임즈와 함께 타선을 이끌면서 선두권 진입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써 이호준은 불혹의 나이에 비FA 선수로는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KIA 에이스 투수 양현종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SK 김광현과 삼성 최형우의 연봉협상이 남아있지만 이호준의 나이에 이 정도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