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에서 가장 쓸데 없는 걱정 중 하나가 SK텔레콤 걱정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CJ를 두들기면서 롤챔스 개막전을 기분좋은 완승으로 매조지었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6시즌 CJ와 개막전서 정글의 신으로 불리는 '벵기' 배성웅과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2-0 완승으로 개막전 승리를 낚았다.
시즌전 전면 리빌딩을 단행한 CJ는 의욕은 넘쳤지만 SK텔레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부터 노련한 SK텔레콤이 매섭게 CJ를 몰아붙였다. SK텔레콤은 '벵 더 정글 갓 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벵기' 배성웅이 감각적으로 정글링과 라인 압박을 더해가면서 소환사의 협곡을 장악했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첫 킬의 주인공이 된 배성웅은 2킬 노데스 14 어시스트로 SK텔레콤의 공세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페이커' 이상혁 역시 '미드 코르키(이하 미르키)' 카드로 CJ를 허를 찔렀다. 페이커의 '미르키'는 배성웅과 마찬가지로 단 한 번의 죽음도 당하지 않으면서 9킬 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1세트 MVP까지 거머쥐었다.

'벵기' 배성웅과 '페이커' 이상혁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SK텔레콤은 29분 만에 22-1 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허망하게 1세트를 내준 CJ 역시 2세트에서는 대반격에 나섰다. '버블링' 박준형이 '벵기' 배성웅에게 카운터 정글링을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CJ는 초중반까지 8-3으로 앞서가면서 신예의 패기를 보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녹록치 않았다. 킬 스코어에서는 뒤쳐졌지만 오브젝트 사냥 등 한걸음 씩 차분하게 글로벌골드의 격차를 좁힌 SK텔레콤은 31분 탑 2차 타워를 노리고 들어온 CJ를 몰아내면서 2킬을 추가하면서 글로벌골드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SK텔레콤은 36분 중앙 전투에서 3킬을 쓸어담으면서 경기를 장악했다
승기를 잡은 SK텔레콤은 봇과 미드의 억제기까지 차례로 공략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K텔레콤은 42분 한 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그대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