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감독 사퇴에 승부사들 ‘동병상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14 06: 37

‘저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인교 감독의 사퇴에 다른 구단 수장들도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정 전 감독은 12일 오후 신한은행의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구단 창단 후 최다 6연패에 빠진 신한은행(9승 12패)은 공동 4위로 처진 상황이다. 잔여 시즌은 전형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코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다른 감독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 경기가 끝나고 사퇴를 하셔서 마음이 안 좋다. 미안한 마음에 문자만 남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인교 감독의 사퇴로 임근배 감독이 올스타 남부선발팀을 지휘하게 됐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터라 임 감독 밖에 적임자가 없다. 임 감독은 “웃기도 뭐한 상황이라 박재헌 코치에게 넘기고 싶은 심정”이라며 덧붙였다. 
선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어느 때보다 잘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승부사로서 누구보다 정인교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 
위 감독은 “오늘 웃음을 자제하려고 한다. 정인교 감독님이 나가시니 제일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도 언제 저렇게 될까?’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이라면 누구든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승부를 대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다”며 마음을 썼다. 
신한은행은 14일 최하위 KDB생명을 상대로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감독사퇴로 정신력을 재무장한 신한은행이 얼마나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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