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킬 15 어시스트, 노데스로 완벽한 첫 출발이었다. 트렌드를 이끄는 '미드 코르키(이하 미르키)'에 빅토르의 무결점 마무리까지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완벽한 경기력은 곧 개막전 MVP 독식이라는 근사한 선물까지 덤으로 챙겼다.
이상혁은 13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6시즌 CJ와 개막전서 2-0 완승을 견인했다. 1세트는 미드 코르키, 2세트는 빅토르로 킬과 어시스트를 쓸어담으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벵기' 배성웅과 합을 맞춰 1세트를 승리를 만들어냈던 이상혁은 미드 코르키라는 신선한 카드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상혁의 미드 코르키는 원거리 딜러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미드 라이너 못지 않은 화려함까지 더하면서 9킬 9어시스트로 이번 롤챔스 신고식을 화려하게 했다.

이상혁은 "프리시즌 시즌 준비를 하면서 코르키가 굉장히 잘 맞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카드로 선택했다. 코르키 자체가 미드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알려드리기 쉽지 않았다. 코르키는 무조건 AD로 아이템을 가는게 좋다"면서 활짝 웃었다.
2세트에서는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초반 CJ의 적극적인 정글링과 라인 개입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상황에서 이상혁은 홀로 미드를 지키면서 SK텔레콤의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스카이' 김하늘의 르블랑이 CJ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이상혁의 버티는 미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상혁이 시간을 벌자 다른 팀원들도 이내 안정감을 찾으면서 SK텔레콤의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초반 열세였던 봇 라인도 아이템을 갖추면서 미스포춘의 화려한 총알 세례를 선보였다.
경기 후 이상혁은 "사실 MVP를 팀에서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다. 물론 받아서 기분은 좋다. 누가 MVP를 받던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것 아닌가"라며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용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