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내수 3위 재탈환을 내걸고, 오는 3월 신차를 출시한다. 주인공은 앞서 공개한 ‘SM6’. 유럽시장에서는 ‘탈리스만’으로 불리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SM5’와 ‘SM7’ 사이에서 활약을 펼치게 돼 모델명이 ‘SM6’로 결정됐다. 기존 두 모델과 함께 르노삼성의 부활을 이끌지, 판매간섭으로 제 살을 깎아 먹는 악수가 될지 업계 및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르노삼성은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SM6’의 정식 출시에 앞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SM6’의 실체를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SM6’를 직접 공개하면서 목표 판매량으로 5만 대를 잡았다. 그리고 ‘SM6’를 앞세워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다시 찾고, 점유율 10%를 달성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의 목소리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SM6’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기존의 ‘SM5’와 ‘SM7’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것.
지난 해 ‘SM5’는 연간 누적판매가 2만 3866대를 기록하며 ‘QM3’와 함께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이끌었다. 르노삼성의 판매를 담당한 대표 모델이지만 2014년 2만 7248대 대비 12.4% 판매가 줄었다.
‘SM7’는 작년 한 해 동안의 판매량이 2014년 보다 무려 80.8% 증가했지만 판매대수로는 미미한 수치다. 지난 해 8458대 팔렸고, 2014년에는 4694대에 불과했다.
그런데 ‘SM6’의 판매가 이들을 침해하면서 5만 대를 달성하면 전체 판매량은 결국 줄어들게 된다. 이달 중으로 기아차는 ‘K7’ 2세대 신형을 출시하고, 지난해에는 ‘K5’ 신차를 내놨으며 한국지엠은 ‘임팔라’로 재미를 봤다. 여기에 상반기 중으로 신형 '말리부'도 추가할 전망이다. 이렇듯 경쟁모델도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SM6’의 미래가 핑크빛은 아니라는 것.
박동훈 부사장은 ‘SM6’이 ‘SM5’와 포지션이 다른 만큼 경쟁자가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차 ‘K5’이 아닌 폭스바겐의 ‘파사트’ 등 수입 중형 세단을 꼽았지만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국산차로 넘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날 차량은 공개됐지만 르노삼성 측은 국내 판매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다. 사활을 걸고 선보이는 모델인 만큼 그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 르노삼성은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fj@osen.co.kr
[사진] SM6./ 르노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