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르기 그로저가 돌아온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19-25, 25-18, 15-13) 승리를 거뒀다. 독일대표팀에 다녀온 그로저가 복귀 첫 경기부터 장시간 비행의 피로에도 36점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15승8패 승점 40점으로 4위를 마크했다. 3위 현대캐피탈(15승8패·42점)에는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우리카드는 5승18패 승점 15점으로 7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전적에서도 삼성화제가 시즌 4전 전승, 통산 15전 전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 초반은 우리카드가 분위기를 잡았다. 귀국한지 이틀 만에 출장한 그로저가 잠시 헤매는 사이 알렉산더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그로저가 곧 컨디션을 찾은 뒤 상대 수비가 분산되며 류윤식과 최귀엽의 공격이 살아났다. 류윤식과 지태환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공수에서 흐름을 탄 삼성화재가 25-18로 여유 있게 1세트를 수확했다.
2세트에는 우리카드가 신으뜸의 블로킹과 알렉산더의 백어택·시간차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박상하의 블로킹에 이어 그로저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16-12로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막히자 이선규의 연속된 속공으로 반격에 나서며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우리카드는 알렉산더가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따내며 25-21로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지태환의 블로킹과 속공에 이어 알렉산더의 백어택 아웃으로 기선제압했다. 그러자 우리카드도 신으뜸의 시간차와 오픈에 그로저의 범실이 나오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고, 알렉산더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16-13으로 앞서나갔다. 우리카드가 흐름을 타자 삼성화재는 이강주의 디그 기타범실과 최귀엽-그로저의 공격 범실로 자멸했다. 3세트도 우리카드가 25-19로 가져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 초반에도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서브 네트 걸림과 백어택 아웃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고, 우리카드는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자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범실로 원점을 만든 뒤 고준용의 공격으로 역전했다. 이에 그로저가 다시 힘을 냈다. 연속된 오픈과 시간차로 강타를 꽂아 넣은 뒤 최홍석의 공격까지 가로막았다. 여기에 트레이드마크 강력한 서브 에이스까지 두 번 연속 성공하며 기세를 바짝 올렸다. 그로저가 4세트에만 12점을 폭발, 삼성화재가 25-18로 잡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의 기세는 5세트에도 이어졌다. 이선규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깬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연속 시간차 공격으로 흐름을 탔다. 우리카드도 알렉산더와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원점을 만들었지만 지태환이 결정적인 블로킹에 성공한 뒤 고준용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굳혔다. 결국 그로저가 마지막 2점을 타점 높은 공격을 코트에 꽂으며 승부를 끝냈다. 그로저는 5세트에도 8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그로저는 범실 12개를 범했지만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36점으로 분전하며 복귀전 승리를 견인했다. 지태환도 블로킹 5개 포함 11점을 올렸고, 이선규 역시 블로킹 3개에 10점으로 뒷받침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가 35점으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순간 그로저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