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협상에 SB도 난색, 불만도 솔솔
日언론 "전력 구상 위해 1월 데드라인 설정"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대호(34)의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태도가 강경해지고 있다. 이대호에 대한 러브콜은 여전하지만, 마냥 기다려줄 수는 없다는 목소리다. 팀 내 사기까지 고려하면 소프트뱅크의 기다림도 1월까지일 공산이 커졌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이대호, 소프트뱅크 잔류 혹은 메이저리그 진출, 데드라인 육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대호에 대한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향후 전략을 다뤘다. ‘도쿄스포츠’는 소프트뱅크가 곧 이대호 협상 테이블의 데드라인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응한 구단 관계자는 “남아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월이 한도다. 너무 늦어지면 구도 감독의 전략 구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난감한 심정을 드러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2년 계약에 1년 옵션 조항을 넣은 이대호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열렸던 MLB 윈터미팅에도 참가하며 현지 분위기를 익힘과 동시에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유독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MLB FA 시장의 올해 특성상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선적으로 노리거나 정리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대호도 답답하지만, 소프트뱅크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대호의 잔류를 애타게 바라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미 연간 5억 엔을 기본 골자로, 3년 최대 18억 엔이라는 돈다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에라도 이대호가 잔류하지 않을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새 외국인을 선발해야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협상이 더디자 최근에는 구단 내부에서는 점차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게 ‘도쿄스포츠’의 보도다.
‘도쿄스포츠’는 “이대호는 팀 타선의 주축으로 필요한 전력이지만 이제는 구단 내에서 엄격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의 조건을 방패로 협상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와서 MLB의 조건이 나쁘다고 해서 갑자기 다시 팀으로 돌아오면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도쿄스포츠’는 MLB 팀의 조건이 소프트뱅크의 조건보다 못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를 보험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심기도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도쿄스포츠’는 “여전히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대호 스스로가 결별을 선언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와 함께 MLB 진출을 추진했던 마쓰다 노부히로가 잔류를 선택하며 한숨을 돌렸다. ‘도쿄스포츠’는 “구단에서는 대역으로 뽑히는 카니자레스를 비롯, 새로운 외국인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드디어 최종적인 답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남아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