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계약 끝으로 2016 FA 시장 종료
최다인원·최고총액 '기록적 FA 활황세'
역대급 FA 시장이 종료됐다.

유일한 FA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고영민이 지난 13일 두산과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하며 모든 FA 선수들이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2016년 KBO FA 시장은 말 그대로 기록적인 활황세를 띄었다. 5가지 기록으로 FA 시장을 돌아봤다.
▲ 최고 총액 766억2000만원
이번 FA 시장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를 제외해도 총 21명의 선수가 KBO리그 팀과 계약했다. 계약 총액은 무려 766억2000만원. 2015년 FA 선수 20명이 총액 720억6000만원으로 최고액 기록을 썼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기록이 바뀌었다. 60억원 이상 대형 FA 계약이 무려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3년 242억6000만원(11명), 2014년 523억5000만원(15명)에 이어 최근 2년 사이 단위가 놀랍게 뛰어올랐다.
▲ 최고액 박석민, 최저액 고영민
삼성을 떠나 NC와 전격 계약한 박석민은 4년 최대 총액 96억원을 받는다. 옵션 10억원 포함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썼다.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우람은 역대 구원투수로는 가장 많은 84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김태균은 두 번째 FA로 84억원이라는 큰 계약을 따냈다. 반면 가장 늦게 계약한 고영민은 2년 5억원으로 이번 FA 시장 최저액을 받았다. 넥센 마정길(6억2000만원) SK 박재상(5억5000만원)도 10억원 미만에 그쳤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 최다 FA 계약 21명
FA 선수 인원도 역대 최다 숫자였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 24명 중에서 22명이 신청했고, 김현수를 제외한 21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최다 19명을 넘어 역대 처음으로 FA 계약자 20명을 넘겼다. 그 중 7명의 선수가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는데 이 역시도 지난해와 최다 타이기록. 김현수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다 8명의 선수가 FA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 한화 최고 191억원 투자
10개 구단 중 FA 계약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팀은 한화였다. 내부 FA 김태균과 조인성에게 각각 84억원과 1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뒤 외부 FA로 정우람과 심수창에게도 각각 84억원과 13억원을 썼다. 총액 191억원은 역대 단일 FA 시장 최고액 기록. 한화에 이어 롯데(138억원) NC(96억원) kt(77억원) LG(62억원) SK(46억원) 두산(43억원) 넥센(41억2000만원) 삼성(36억원) KIA(36억원) 순으로 FA 계약에 돈을 썼다.
▲ 2~3번째 FA 대박만 5명
흔히 FA 계약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런 기회를 두 번이나 잡은 선수들이 있다. 김태균(84억원) 이승엽(36억원) 이범호(36억원) 이택근(35억원)이 두 번째 FA 계약을 통해 적잖은 돈을 손에 넣었다. 조인성(10억원)은 KBO 최초로 3번째 계약에 성공했다. 2013년 4명(정성훈·이진영·이호준·홍성흔)을 넘어 역대 최다 5명을 기록했다. 이제 자기관리만 잘하면 FA 대박을 한 번뿐만 아니라 2~3번 더 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waw@osen.co.kr
[사진] 박석민-김태균-정우람(한화 이글스 제공)-유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