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 캠프 선발대 51명에서 32명 축소
고치-서산 캠프 이원화 전략으로 변화
한화의 스프링캠프 풍경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지난해는 고치로 대규모 인원을 끌고 갔지만 올해는 소규모로 단촐하게 구성됐다. 사실상 고치와 서산으로 캠프가 이원화 운용된다. 1군 주축 야수 대부분은 서산에 남아 몸을 만드는 대신 주축 투수들과 젊은 야수들은 고치로 먼저 떠나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다.

한화는 지난 13일 고치 스프링캠프 선발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김성근 감독 포함 코칭스태프가 15명이지만 선수는 32명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었다. 지난해 고치 캠프에 출발한 선수 인원이 총 51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20명 가까이 줄었다.
파격적인 조치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은 새해 초부터 "올해 캠프는 방향이 바뀐다. 선수 규모를 줄일 것이다. 고치에 모든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 몸 상태가 안 되거나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균을 비롯해 조인성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정현석 이성열 허도환 오선진 송은범 심수창 송신영 등 1군 주축으로 활약할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특히 주전급 야수들이 대다수 빠진 것에서 나타나듯 실전 훈련 강도가 높은 야수들의 경우 예외 없이 선발대에서 제외했다.
고치에 가지 않는 서산의 잔류조 선수들은 김광수 수석코치가 남아 총괄한다. 쇼다 고조, 김재현 타격코치와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도 당분간 고치가 아닌 서산에서 함께 한다. 1군 주력 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핵심 코치들도 남는다. 서산에서 직접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는 의미.
한화 관계자는 "고치에서는 훈련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날씨도 춥기 때문에 몸 상태가 되지 않으면 부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서산에서 김광수 수석코치님이 남은 선수들을 총괄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함께 고치로 옮기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반면 고치로 가는 출발대 멤버들은 김 감독의 예고대로 시작부터 고강도 훈련이 예상된다. 특히 신진급 야수들에게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의 경우에는 캠프 내내 러닝과 함께 불펜투구 위주로 진행되는데 몸 상태가 되는 선수들만 꾸렸다. 수술 후 재활을 진행한 윤규진과 이태양이 전격 포함된 것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뜻.
한화뿐만 아니라 KIA도 베테랑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선발대에서 빠지며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합류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베테랑들의 경우 알아서 몸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고, 그 시간에 캠프 초반 젊은 선수들에게 기본기부터 만드는 훈련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고치-서산에서 이뤄질 한화 캠프의 이원화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