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 신청’ MLB 연봉조정, 최대 격전지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14 06: 22

도날드슨 조정 2년차 신기록 초읽기
탬파베이 10명으로 최다, 스타들 줄다리기 흥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미 메이저리그(MLB)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긴다. 연봉조정자격을 얻은 선수들과 구단들의 한바탕 기싸움이 예고되어 있다. 대어급 선수들도 더러 보여 적잖은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연봉조정신청을 한 선수가 총 156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 그리고 그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해당 구단은 오는 16일까지 각자가 원하는 연봉을 제출해야 한다. 오는 2월 중순까지 계속된 협상이 이뤄지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선수의 경우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게 된다. 중간 지점은 없다. 한 쪽의 요구액에 손을 들어주게 되어 있다.
실제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는 선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다수는 협상 기간 중 소속팀과 합의에 이르며 중간 지점에서 접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의 경우는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진통을 겪기도 한다. 올해도 몇몇 선수들의 연봉조정은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연봉조정을 피해 아예 장기계약으로 가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조시 도날드슨(토론토)다. 도날드슨은 연봉 조정 첫 해였던 지난해 43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15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939, 41홈런, 123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MLB 이적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도날드슨의 조정연봉으로 12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연봉조정 2년차 선수 중에서는 역대 최다 인상액이 확실해 보인다. 종전 기록은 2014년 크리스 데이비스의 705만 달러다.
최근 양키스로 이적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또한 100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채프먼의 지난해 연봉은 805만 달러였다. MLBTR의 예상치는 1290만 달러다. 연봉만 놓고 보면 FA 선수들이 부럽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따낸 제이크 아리에타 역시 연봉조정 2년차를 맞이해 대폭 상승이 예고되어 있다. 아리에타의 지난해 연봉은 363만 달러였다. MLBTR의 예상치는 1040만 달러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은 올해 첫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다. 카이클의 지난해 연봉은 최저 수준인 단돈(?) 52만4500달러였다. MLBTR은 640만 달러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지난해 연봉 740만 달러를 뛰어 넘어 1000만 달러대 진입이 예상되는 선수 중 하나다.
한편 채프먼 외에도 마무리 투수들의 몸값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 피츠버그의 마무리 마크 멜란슨 등도 1000만 달러 진입을 노린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6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후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외에도 착실히 연봉을 올려가고 있는 젊은 스타들도 보인다. 올해 괴력을 선보인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부상에서 돌아와 여전한 위용을 뽐낸 맷 하비(뉴욕 메츠)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등의 소식도 관심사다. 지난해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낸 디 고든(마이애미)의 경우는 소속 구단이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더 관심을 모은다.
연봉 조정에 골치가 아프거나 상대적으로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도 있다. 가장 많은 조정신청 선수를 배출한 팀은 탬파베이로 무려 10명이다. 그 다음이 뉴욕 메츠로 9명이다. 하비와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 그리고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닐 워커 등 굵직한 선수들도 많다. MLBTR은 9명의 연봉으로 총 3770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역시 8명의 선수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볼티모어(39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도날드슨이라는 최대어와 협상을 해야 하는 토론토도 8명과 조정을 벌이며 3600만 달러 정도의 연봉 지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와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는 각각 7명, 박병호의 소속팀인 미네소타도 트레버 플루프, 케빈 젭슨 등 6명과 협상을 해야 한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잰슨과 저스틴 터너를 비롯해 6명과 협상을 벌인다. 뉴욕 양키스는 협상 인원은 6명이지만 채프먼, 마이클 피네다, 이반 노바, 디디 그레고리우스, 네이선 에오발디 등 진통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역시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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