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에는 그 어떤 옷보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시간이 긴 야구 선수들이 패션 나들이에 나섰다. 누군가는 댄디하게, 누군가는 큐티하게 카메라 앞에 섰고, 바른 생활 패션이 있었는가 하면 자유로운 복장도 있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제작 중인 SK 팬북 화보 촬영 현장이었다.
전지훈련 준비를 위해 한창 짐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한켠에서는 선수들이 야구가 아닌 패션과 씨름 중이었다. 올해 팬북에 들어갈 화보 촬영 때문이었다. SK는 지난해 선수단이 슈트를 입고 저마다 멋을 낸 화보 촬영으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슈트가 주는 다소간의 딱딱함과 조용함이 아닌, 캐주얼 의상으로 한껏 자연스러운 멋을 냈다.
이날 화보 촬영에는 간판스타인 김광현과 최정을 비롯한 총 31명의 선수가 참가해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메이크업부터 옷차림까지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선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 도저히 못하겠다며 빼는(?)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가 들어서자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능수능란하게 포즈를 취하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재밌는 경험”이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날의 캐주얼 스타일은 총 6가지 컨셉(섹시·댄디·큐티·상남자·바른생활청년·자유영혼)으로 진행됐으며 선수별로 어울리는 컨셉에 맞춰 개별적으로 촬영이 이어졌다. 불과 7~8시간의 짧은 시간 내에 이런 6가지 컨셉 촬영을 모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SK네트워크 산하 아메리칸 이글과 타미 힐피거의 전폭적인 협찬이 있어 가능했다. 상·하의는 물론 선수들이 멋을 낼 수 있도록 모자와 신발, 액서서리까지 모두 지원됐다. 약 2500만 원 상당의 대규모 협찬이라는 것이 구단의 귀띔. 지원 물품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소장하겠다”라고 이야기한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SK의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고 자칫 산만할 수 있었는데 아메리칸 이글과 티미 힐피거, 그리고 선수들의 협조 속에 촬영이 잘 끝날 수 있었다”라고 구성원들에게 고마워하면서 “올해 팬북은 일회성이 아닌 언제나 휴대하며 연중 활용이 가능한 기능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다이어리와 팬북의 접목시킨 신개념 팬북이 될 것이다”라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길 2016년도 팬북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혜택과 함께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