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좌우 에이스,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
서로 먼저 출전 양보 "개막전 컨디션 따라 결정"
"우리고 고민이다".

KIA는 올해 NC와의 시즌 개막전(마산구장)을 놓고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바로 선발투수로 누구를 기용하는가의 문제이다. 토종 에이스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윤석민(30)과 양현종(28) 가운데 선발투수를 누구를 내보낼 것인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오프시즌에서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는 윤석민과 양현종 가운데 한 명인데 정말 정하기 어렵다. 두 투수에게 서로 의논해서 결정하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개막전 선발은 팀의 에이스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모두 에이스이다.
윤석민은 2011년 투수 4관왕과 시즌 MVP에 오르면서 KIA의 에이스로 인정을 받았다. 양현종은 윤석민이 자리를 비운 2014년 16승, 그리고 2015년 15승과 평균자책점 1위(2.44)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윤석민은 2015년 소방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선발투수로 복귀해 진짜 에이스 경쟁이 점화됐다. 그래서 선택이 힘들 수 밖에 없어 스스로 결정하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윤석민과 양현종도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 두 선수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이다. 지난 13일 체력테스트에 참가한 양현종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우리도 고민이다. 한번 이야기를 해봤는데 서로 미루고 있다. 석민형은 나보다 나가라고 하고 나는 석민형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웃었다.
물론 자체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양현종은 "(우리들에게)팬들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일단 캠프를 잘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캠프에서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 아마도 개막전때 몸상태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NC와의 개막전 선발이 결정되면 나머지 한 명은 그 다음주 화요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LG와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장하게 된다.
KIA는 윤석민의 가세와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푸루일 의 가세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은 "우린 서로를 잘 알고 열심히 준비했다. 석민형도 휴가를 반납하고 12월에 몸을 만들었다. 우리 선발진이 강하다고 하는데 부담보다는 자부심이 있다. 외국인들이 좋다고 하지만 적응이 중요하다. 로테이션에서 버텨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