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명단에 유망주 대거 포함 '강수'
서동욱·김지수 등 베테랑 요원들도 제외
넥센 히어로즈가 '애리조나 전쟁'을 예고했다.

넥센은 지난 13일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명단을 발표했다. 넥센은 15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시로 출국해 1차 캠프를 치른 뒤 다음달 15일 귀국해 18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차 캠프는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어느 팀이나 1차 캠프는 옥석을 가리는 장소다. 특히 이번 캠프에 넥센은 유망주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투수 쪽에서는 내년 기대주로 꼽히는 양훈, 김상수, 김대우, 하영민 등 뿐 아니라 정회찬, 박정준, 박주현, 김정인 등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기대주들이 미국행 티켓을 받았다. 캠프에 처음 가보는 선수만 8명이다.
타자 쪽에서도 신인 포수 주효상이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들어갔고 내야수에서는 SK에서 자유신분으로 이적한 박윤과 기대주 임동휘, 송성훈, 2차 드래프트로 옮긴 김웅빈 등이 포함됐다. 외야에는 강지광, 임병욱 등과 박정음, 홍성갑, 김규민 등이 포함됐다.
올 시즌 넥센은 '반강제 리빌딩'에 나선다. 앤디 밴 헤켄과 손승락의 이적으로 마운드 앞뒤가 비었고 박병호, 유한준이 떠나면서 클린업 트리오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하는 상황. 주축 선수들을 붙잡지 않은 것은 넥센의 선택이지만 '쩐의 전쟁'이기에 이길 확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1선발과 마무리, 클린업 자리에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옮겨가면서 비운 자리는 유망주들의 전쟁터가 됐다. 선발에서는 하영민, 박주현, 김정훈 등이 돋보이고 외야에서는 박정음과 김규민 등 뉴페이스들이 겨우내 칼을 갈았다. 내야수에서는 중고참급인 서동욱, 김지수가 제외된 자리에 송성문, 임동휘 등이 내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달 한현희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소식이 전해진 뒤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2016시즌 구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기존의 선수들을 하나의 목표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감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과 아이들'이 올해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 명단에 기존의 베테랑 백업 요원들을 빼고 유망주들에게 '판을 벌여준' 넥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