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협상 미완료, 김광현도 ‘나중으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14 16: 45

전지훈련을 앞두고 삼성이 연봉협상을 딱 한 명을 빼놓고 마무리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최형우(33)는 아직 도장을 찍지 못했다. 최형우의 연봉 협상을 지켜보는 상황인 김광현(28, SK)의 협상도 자연히 뒤로 밀리게 됐다.
삼성은 14일 외야수 최형우를 제외한 선수단 55명 전원과 2016년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탈삼진왕인 차우찬이 기존 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1억 원 인상된 것을 비롯, 구자욱(8000만 원, 196.3% 인상), 이지영(2억1000만 원), 박해민(1억5000만 원), 박근홍(1억1000만 원), 심창민(1억4000만 원) 등도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최형우는 협상에 이르지 못한 채 전지훈련에 나가게 됐다. 최형우는 올해 144경기 전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자다운 성적을 냈다. 여기에 2016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프리미엄까지 합쳐 기존 6억 원이었던 연봉의 인상 요소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결국 캠프 출발 하루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형우는 삼성과 연봉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요소는 있지만 그 폭을 놓고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다.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양현종(KIA)이 7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은 상황에서 올해 야수 최대어로 불리는 최형우의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최대어’ 김광현의 협상도 길어질 전망이다.
SK는 김광현에게 ‘비FA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을 보장하다는 방침이다. 이 기록은 지난해 김현수(두산, 7억5000만 원)가 가지고 있었으며 올해 양현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초 최형우는 이 수치를 넘어설 것이 유력했고 SK는 최형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얹어 김광현에게 제시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미 SK는 김광현과 ‘비FA 최고 연봉’에 대한 원론적인 합의에 이른 상황이다.
협상에 있어 진통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김광현은 정상적으로 15일 시작될 SK의 플로리다 1차 캠프에 합류한다. 김광현도 내심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고 캠프를 홀가분하게 출발하겠다는 속내는 있었다. 그러나 최형우의 협상이 끝나지 않음에 따라 SK와 김광현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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