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연재 인턴기자] CJ 엔투스는 두 번째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 열린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6(이하 롤챔스)' 개막전서 세계 최고팀이라 불리는 SK텔레콤을 상대로 씁쓸한 패배를 맛본 CJ 엔투스가 이번엔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준우승 타이틀을 가진 락스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개막전 SK텔레콤과 경기서 CJ 엔투스(이하 CJ)를 응원하는 팬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CJ의 패배를 점쳤다. CJ에 기대했던 모습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하기까지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22-1이라는 일방적인 킬 스코어로 마무리된 1세트는 허무하기 그지 없었다. 시종일관 휘몰아치는 SK텔레콤이라는 비바람에 이렇다 할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2세트는 조금 달랐다. SK텔레콤의 무리한 움직임을 역이용해 킬을 만들어냈고, 텔레포트를 활용해 더 많은 이득을 취하는 운영도 보여줬다. 여느 팀이었다면 CJ가 1승을 챙기는 분위기였지만 SK텔레콤은 그런 여느 팀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다. SK텔레콤은 CJ의 부족한 '뒷심' 혹은 '노련함'을 노리고 빈틈없는 빽빽한 운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며 패배를 안겨줬다.

많은 LoL 전문가들은 강팀과 약팀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으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느냐'를 꼽는다. 2세트의 CJ에게 필요한 것은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노련한 운영 능력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팀원 다섯 명이 한팀다운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대부분이 신예 선수로 구성되다 보니 자연스레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어깨가 무겁다. 쟁쟁한 LCK 서포터들 사이에서 부족하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물론 4명의 선수를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
'2015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전승, 2015시즌 서킷 포인트 2위로 롤드컵 직행에 이어 롤드컵 준우승까지 거두며 강팀 반열 오른 락스 타이거즈는 2016시즌도 '청신호' 상태다. 스토브리그를 거치며 정글러의 교체만 있었고 잃어버렸던 후원도 찾은 모양새다. 새로 들어온 정글 '피넛' 윤왕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정노철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롤챔스 스프링 출범식서 윤왕호에 대해 "기존에 있던 두 정글러의 장점만 모아둔 선수"라고 직접적인 평을 내린 바 있어 더 강해진 락스를 기대하게 했다.
락스에게 부족한 것은 '우승컵'이다. 강팀의 자리를 곧 줄 지켰지만 2015 롤챔스 스프링, 서머 그리고 롤드컵서도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올 시즌은 단단히 준비했을 것. 윤왕호의 합류와 더불어 어떤 강력함을 첫 무대에서부터 뽐낼지 주목해볼 만하다.
15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롤챔스 스프링 두 번째 무대서 락스를 상대로 CJ가 얻어야 할 것은 SK텔레콤전에서처럼 '승리'보다는 '화합'이라고 과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남은 경기를 위해서라도 매 순간 승패를 떠나 팀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판 한판을 만들어내야 한다.
락스의 목표는 CJ가 아니리라 예상해 본다. CJ전을 밑거름 삼아 힘찬 첫발을 내딛고 최후에는 SK텔레콤을 넘어 스프링 시즌 우승을 노릴 것이다. 이 예고된 질주에 CJ가 얼마나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락스 타이거 대 CJ 엔투스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