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3위' kt, 뛰는 야구 더욱 강해진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5 05: 55

kt, 2015시즌 팀 124도루로 리그 3위 기록
이대형 부활에 김사연-하준호 등 활약 기대
kt 위즈의 뛰는 야구는 계속된다.

kt는 지난해 최하위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에선 경쟁력을 보여줬다. 후반기에 보여준 장타력은 수원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뛰는 야구도 kt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204도루), 삼성 라이온즈(157도루)에 이어 팀 도루 124개로 이 부문 3위를 마크했다. 성공률 역시 7할5리로 두 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kt가 지향하는 야구였는데, 첫 시즌부터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 특히 kt 선수들의 발은 꾸준했다. 지난해 4월까지 팀 타율이 2할1푼8리로 바닥을 쳤지만, 팀 도루는 24개로 이 기간 동안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타격이 터지지 않아,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계속됐다. 결국 도루 순위는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외야수 이대형의 공이 컸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44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1위, 그리고 리그 3위를 마크했다. 지난 2010시즌(66도루) 이후 5년 만에 4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KIA) 타율 3할2푼3리로 타격에서 부활했으나 도루는 22개로 주춤했다. 도루 성공률 역시 5할9푼5리에 불과했는데, 올 시즌 7할5푼9리로 확실히 살아났다.
그 외 젊은 야수들의 주루 능력도 만만치 않았다. 김사연은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지만 15도루로 팀 내에서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김사연의 빠른 발은 최고의 강점 중 하나다. 지난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왕과 동시에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다. 1군 첫 시즌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더 많은 도루가 기대된다.
김사연에 이어선 김민혁(12도루), 하준호(10도루)가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주전 외야 경쟁은 험난해졌다. 하지만 김민혁의 스피드는 팀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 활용 폭이 넓은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시즌 박경수(6도루), 박용근(5도루), 심우준(5도루)도 힘을 보탰다. 또한 김진곤, 배병옥 등 주루 능력을 갖춘 야수들이 즐비하다.
야구계에서는 흔히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라는 말을 한다. kt는 이대형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젊은 야수들도 언제든 뛸 준비가 돼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박용근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첫 시즌부터 빠른 발을 자랑했던 kt가 그 기세를 2016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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