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지만 알찬 매력으로 똘똘 뭉쳤다."
에이수스(ASUS)가 내놓은 '젠패드(ZenPad)S 8.0'이 돋보이는 '가성비'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스마트 기기들의 등장은 책상 밖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와 편리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개개인에 맞는 기능을 지닌 제품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기능이 따라주지 못하고, 기능이 따라줘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싸다고 느끼면 역시 조잡스러울 때가 있다. 딱 내가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넣고 가격도 디자인도 소위 말해 '착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이수스 제품은 국내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렇지만 가격 대비 실용성을 따진다면 젠패드S 8.0가 바로 사용자들의 욕구를 상당 부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능성만으로도 살펴볼 가치가 있는 태블릿PC가 아닐까 싶다.
'젠(Zen)'이란 이름이 곧 젠패드 시리즈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젠은 불교 선(禪)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에는 단순하지만 심오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깊으면서도 날카롭다.
결국 젠패드S 8.0은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요소들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으로 채운 기기를 추구한다. 간결하고 심플함이 돋보이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움도 함께 공존한다. 젠패드S 8.0의 디자인과 UI에서 곧 '젠'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젠패드S 8.0을 본 첫 인상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를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사이즈는 한손으로 잡은 채 기기를 작동하는데 무리가 없다. 두께도 6.58mm로 상당히 날렵하고 무게까지 가볍다.
특히 깔끔하고 고급스런 메탈 프레임은 프리미엄 태블릿PC를 표방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는 298g에 불과한 무게, 가죽 느낌의 뒷면 고무 패드 등이 어우러져 한 손으로도 젠패드S 8.0의 특징과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후면은 800만 화소로 이뤄졌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는 살짝 돌출돼 있다. 플래시가 없는 카메라 성능은 다른 태블릿과 크게 비교 우위를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사진은 색상의 재현이 뚜렷하고 노출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셀피 사진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부드럽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위쪽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있고 아래는 USB 타입-C가 달려 있어 충전과 전송을 좀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뒷면의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은 외장 메모리를 최대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전 설치된 앱들이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잠금화면에서 날씨, 카메라, 이메일, 웹브라우저 등 원하는 앱을 배치, 마치 위젯처럼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다. UI의 경우도 사용자에 맞게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배터리는 4000mAh 용량을 사용하고 인텔의 쿼드 코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해 장거리 여행자에게는 아주 괜찮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PC환경을 설치한 후 블루투스 키보드를 갖췄다면 굳이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디스플레이는 4:3 화면 비율을 하고 있다. 여기에 2048×1536 해상도가 더해지면서 게임을 하거나 뉴스, 웹툰을 보고 읽는 동안 시선적으로 큰 불편함 없이 안정적이었다. 한눈에 다 보이는 직관성을 지녔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178도의 광시야각, 324ppi픽셀의 감도로 좀더 생생하고 디테일한 화질이 느껴진다.
여기에 CPU는 인텔 무어필드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GPU 퍼포먼스 역시 사진과 동영상을 좀더 디테일하고 역동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더구나 기기 전면에 듀얼 스피커(DTS-HD)를 설치해 충분히 풍부한 사운드의 매력 발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화면의 반응속도와 더불어 화면을 꽉 채운 동영상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했다.
4GB 램을 장착해 스피드면에서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8인치 태블릿PC에 4GB 램 장착은 젠패드가 세계 최초로 알려져 있다. 멀티태스킹도 버벅거림 없이 자연스럽다. 각종 앱들을 한꺼번에 실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뭐 정도면 출시가 34만 9000원이 아깝지 않아 보인다.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가 그렇게 과한 것은 아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