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코치, ‘다이나믹’ LG 그리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15 05: 56

LG, 2016 목표 ‘역동적 야구’ 득점력 향상 
'다이나믹' LG 주축 오지환·정주현·안익훈 예고
2016시즌 LG 트윈스의 테마는 ‘역동적인 야구’다. 야수진 연령이 낮아진 만큼,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쌓으려 한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6일 시무식을 마친 후 “역동적인 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며 팀에 새로운 색을 칠할 것을 강조했다. 

사실 LG는 2015시즌 후반기부터 꾸준히 뛰었다. 도루와 작전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왔다. 전반기 87경기서 경기당 1.19번의 도루시도가 있었는데, 후반기 57경기에선 경기당 1.30개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LG는 가장 도루를 많이 실패(도루 성공: 113개, 리그 5위·도루 실패:62개, 리그 1위)한 팀이 됐다. 그럼에도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뛸 것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양 감독은 “2015시즌 중반부터 선수들이 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게 만들려고 의도했다. 도루와 작전을 꾸준히 걸었고, 실패해도 절대 나무라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계속 시도하게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6시즌에는 우리 선수들이 더 과감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물론 과감함만 주문한 것은 아니다. LG는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주루플레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지현 주루코치는 지난 1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마무리캠프에선 그 어느 때보다 주루플레이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주루플레이에서 보다 디테일하게 선수들을 지도했다. 도루시 스타트를 끊는 법과 자세, 왼발을 어떻게 디뎌야 하는 지등을 강조했다”며 “물론 연습만으로 선수를 갑자기 빠르게 만들 수는 없다. 100미터 15초였던 선수를 12초가 나오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기동력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스프링캠프서도 젊은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주루플레이를 강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 코치는 “주루플레이는 기술만큼이나 과감함도 중요하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선수들이 주루플레이에 실패해도 절대 주눅 들지 않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도 이 부분을 말씀드렸고, 감독님도 동의하셨다. 실패했다고 주눅 들고 움츠리면, 절대 제대로 뛸 수 없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야구는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주루플레이에서 실패해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만들겠다. 역동적인 야구를 하기 위해선, 벤치분위기부터 띄워야 한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 코치는 앞으로 역동적인 LG를 만들 야수들을 꼽았다. 2013시즌부터 3년째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오지환을 비롯해, 정주현과 안익훈이 팀에 활발함을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코치는 “스피드만 보면 우리 팀에서 주현이가 가장 빠르다. 원래부터 주력이 좋았는데, 군대를 다녀온 후 성숙함까지 더했다. 1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올해부터 경험을 쌓으며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본다. 익훈이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주루플레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본인이 앞으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주루플레이의 중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제 막 주루플레이를 익혀가는 단계지만, 의지가 강한 만큼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미 주전이 확정된 선수’로 오지환을 꼽았다. 그만큼 오지환은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이는 정주현과 안익훈이다. 정주현과 안익훈은 각각 주전 2루수와 주전 외야수를 목표로 두고 있다. 둘이 타격과 수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면, LG는 이전보다 훨씬 활발한 야구를 펼칠 것이다.
오지환 정주현 안익훈 외에 히메네스 문선재 김용의 등도 한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주력을 갖췄다. 주전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서상우와 이천웅도 중간 이상의 베이스러닝 스피드를 지녔다는 평가다. 여기에 베테랑 박용택까지 인터뷰를 통해 30도루를 목표로 삼으며 빠른 야구에 힘을 더할 뜻을 보였다. 
유 코치는 “용택이에게 고맙다. 솔직히 30대 베테랑 선수에게 30, 40도루를 바랄 수는 없다. 하지만 용택이가 이렇게 말해주면, 팀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뛰는 분위기, 주루플레이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고참 선수가 열심히 뛰면, 젊은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게 되어 있다”며 “사실 야수들은 타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신경 쓴다. 타격 다음은 수비, 주루플레이는 맨 마지막으로 등한시되곤 했다. 이번에 주루플레이 비중을 높이면서 야수진의 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덧붙여 유 코치는 도루 숫자로 주루플레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유 코치는 “단순히 팀 도루 몇 개를 목표로 두지 않았다. 도루숫자로 주루플레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순히 도루만 추구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더 나은 베이스러닝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보다 세련되고 정확한 주루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다. 선수 구성원이 바뀌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작년보다 베이스 하나를 더 가고, 더 적극적으로 뛰면, 상대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의 머리를 복잡하게하고 실수를 유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주루플레이를 2016시즌 LG의 새로운 무기로 만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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