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은퇴한 손민한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15 05: 53

이태일 대표, 신년회서 손민한 언급
손민한, "힘들 때 보러오겠다" 약속
"은퇴한 선배들이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지난 11일 NC의 2016년 신년회에서 이태일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말했다. 이 자리에서 2016시즌 NC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행진'을 공개한 이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신생팀이 아니다. 리그의 리더 중 하나로 당당하게 나갈 것이다. 걱정과 의심보다 자신감과 자부심 같은 긍정의 힘으로 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손민한(41)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여기에 없지만 손민한·박정준처럼 팀을 떠난 선수들이 우리를 또 한 번 하나로 뭉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유니폼을 벗은 두 선수가 왜 야구를 더하고 싶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손민한은 은퇴를 결심하고, 감독·단장님과 면담한 뒤 저와 만났다. '지금이라도 더 뛰고 싶다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제의했지만, 손민한은 '팀과 후배를 위해 떠나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미련없이 은퇴한 것이다. 
손민한은 지난해 26경기에서 105이닝을 던지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릴 때 든든히 중심을 잡아준 것도 바로 손민한이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손가락 물집을 딛고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가 되는 투혼을 썼다. 
실력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솔선수범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은퇴했고, 그의 선발 빈자리를 두고 이민호·장현식·이형범·정수민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손민한은 팀을 떠나며 이 대표에게 한 가지 약속도 했다. "팀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가끔 오겠다. 그때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보러오는 게 아니라 야구가 잘 안 되고 힘들어하는 선수를 보러 오겠다"고 이 대표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이 대표와 악수를 하고 떠났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는 없지만 손민한을 비롯해 은퇴한 선배들이 우리를 계속해서 보며 우리를 응원할 것이다. 지난해 원종현이 빠졌지만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된 것처럼 올해는 손민한처럼 은퇴 선수들이 우리에게는 같은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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