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다. 언제나 이적시장을 주도한 레알 마드리드가 선수 등록 금지라는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징계를 받게 됐다. 겁에 질린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미리 선수 사재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레알 마드리드에 중징계를 내렸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유소년 영입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최근 바르셀로나가 받았던 징계와 같다. 바르셀로나도 18세 미만 선수의 이적 금지 규정을 어긴 탓에 징계를 받아 선수 수급이 힘들었다. 선수는 영입할 수 없지만 등록할 수 없는 탓에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단 감독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팀을 구축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 셈이다. 또한 전력 보강을 통해 바르셀로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 됐다.
물론 선수 영입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현재 열려 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미리 사는 것이다. 물론 시즌 중반에 대형 선수의 영입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해서라도 지갑을 열 가능성이 있다.
15일 유럽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패닉 바이(panic buy)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5명의 선수를 꼽았다. 앙트완 그리에츠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첼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리옹)가 주인공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라카제트다.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방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 리옹에서도 라카제트를 이적시킬 순간이 다가온 것을 아는 만큼 적극적인 협상은 이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자르와 데 헤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의지에 달렸다. 아자르의 경우 이번 시즌 첼시 내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를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데 헤아도 지난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
포그바와 그리에츠만은 상황이 다르다. 포그바는 이적 가능성이 존재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포그바가 레알 마드리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에츠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징계를 맞은 상황이라 이적 협상은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그리에츠만의 바이아웃 8000만 유로(1049억 원)를 지불하는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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