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외야수 샤퍼 '하이브리드' 투타겸업 고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15 10: 10

다저스, 최근 영입한 샤퍼 투수 기용 고려
MLB서는 키쉬닉, KBO서는 김성한이 ‘투타 겸업’ 대표선수
LA 다저스가 초청선수 신분으로 계약을 맺은 외야수 조단 샤퍼(30)의 투수 전향이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 

좌투좌타인 샤퍼는 200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9년이었고,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463경기 타율 2할2푼8리 12홈런 85타점 103도루 OPS 0.615다. 
발이 빠르고 수비 센스가 좋아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저조한 타격 성적이 약점이다. 때문에 샤퍼는 주로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서 개막전 중견수로 나설 정도로 기대 받았지만 작년 무릎 부상 이후 방출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샤퍼를 투타 겸업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만약 샤퍼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는다면 야수로는 수비 위주의 백업 중견수로, 마운드에서는 좌완 불펜투수로 출전하게 된다.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샤퍼가 고교 시절까지 투수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등판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 '하이브리드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선수는 다수 있지만, 겸업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포지션 별로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야구에서는 더욱 보기 힘든 광경이다. 
MLB.com은 "투타 겸업 사례로는 브룩스 키쉬닉이 있다. 키쉬닉은 1993년 전체 10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외야수로 지명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뒤, 밀워키 브루어스는 그를 우완투수이자 좌타자로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2003~2004년) 키쉬닉은 타자로 144타석에서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으며 불펜 투수로는 74경기 96이닝 평균자책점 4.59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키쉬닉은 투수로 등판한 날 타석에 섰던 건 물론이고, 지명타자와 대타 역할까지 소화했다. 2003년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투수, 대타, 지명타자로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KBO 리그에서는 김성한이 있다. 김성한은 1982년 타자로 80경기 타율 3할5리 13홈런 69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26경기 10승 5패 1세이브 106⅓이닝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유일한 3할-10승 동시달성 선수다. 
김성한은 1986년까지 투수로 활약하며 모두 41경기에 나와 15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남겼으며, 타자로는 1338경기 타율 2할8푼6리 207홈런 781타점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AFPBB=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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