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떠나는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각오를 밝혔다.
두산 선수단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짐을 꾸린 선수들은 각자 전지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그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코치님과 상의는 해봐야겠지만, 피칭은 늦게 시작할 것 같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그 루틴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피칭은 호주 전지훈련 막바지에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주에 있는 동안에는 실전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시즌을 경험해봐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유희관은 "144경기를 하면서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던지는 것은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김현수가 빠져 타선에 생긴 공백은 투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유희관은 "현수의 공백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타자들이)잘 메우면서 투수들도 실점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외국인 타자가 온다면 나눠서 잘 메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도 그런 몫을 떠안아야 할 선수 중 하나다. 그는 "냉정히 말해 다시 18승을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선 지원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내가 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nick@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