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3번타자 민병헌(29)이 타격 부진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두산 선수단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이에 앞서 민병헌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스프링캠프에 가서 체력 관리와 몸 만들기를 병행하겠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잔부상을 줄이고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운동하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세워봤지만, 이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민병헌은 "하다 보니 달라진 게 없다. 버스를 타고 공항에 오면서도 캠프에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했다. 특별히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배트 스피드도 떨어졌던 것 같다. 그렇다고 관리한다는 것도 웃기는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만큼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해서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펼쳤다.
다가올 시즌 타석에서 보여줄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타석에서 달라져야 할 점이 있다. 아마 시즌이 되면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표현했다.
방망이 위치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바뀔 점 중 하나다. 민병헌은 "방망이를 짧게 잡던 것도 변화를 주려고 생각 중이다. 짧게 쥐는 것은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잘 되면 그대로 가고 안 될 때 대비할 수 있는 것도 만들려고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3년 연속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됐지만, 민병헌은 겉으로 드러난 좋은 성적보다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고 잔부상으로 고생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타격에 있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민병헌이 긴 슬럼프 없는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새 무기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