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전북 현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친선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전반 10분 득점포를 가동해 영패를 면했다.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전북은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러시아의 FC 로스토프, FC 암카르 페름, 크로아티아의 HNK 리예카, 이집트의 자마렉 SC 등과 친선경기를 더 갖는다.

모든 면에서 도르트문트가 앞섰다. 당연했다. 전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1달여를 쉬다가 훈련에 돌입하고 10여일밖에 안 지났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시즌 중인 만큼 모든 것이 완성돼 있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에서 2위에 기록돼 있는 강호다.
선제골도 도르트문트의 몫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4분 만에 마르코 로이스의 골로 앞서갔다. 로이스는 자신을 향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다. 전반 8분에는 피에르 아우바메양이 골 포스트를 때리는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견뎌내며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을 내세워 기회를 노렸다.
기회를 엿보던 전북은 전반 10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침투한 이주용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분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들겼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0분 루카스 피스첵, 전반 25분 곤잘로 카스트로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조직력과 체력이 완성되지 않은 불리함 속에서도 역습으로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연결, 로페즈와 이동국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해 도르트문트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전북에 전반전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북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격을 펼치던 도르트문트는 전반 42분 카스트로가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 도르트문트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전 들어 전북과 도르트문트는 여러 선수를 교체했다. 공식 경기가 아닌 친선 경기인 만큼 교체 선수의 제한은 없었다. 전북은 김형일과 이한도, 루이스 등을 투입하며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든 포지션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선수 교체는 순간적인 흔들림을 가져왔다. 도르트문트는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8분 모리츠 라이트너가 내준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많은 선수를 교체한 전북과 도르트문트는 조직력에서 흔들린 탓인지 전반전처럼 쉽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북은 교체 투입된 명준재가 후반 28분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주호의 태클에 공이 걸리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전북은 후반 38분 레오나르도가 날카로운 프리킥,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위협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드러냈다. 그러나 전북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던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 직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