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한창 시즌 중인 도르트문트였다. 전북 현대의 패배는 예상 가능했다. 체력은 물론 전술적인 완성도가 부족했다. 그러나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북은 모든 것이 열세인 상황에서도 새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친선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전반 10분 득점포를 가동해 영패를 면했다.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전북은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러시아의 FC 로스토프, FC 암카르 페름, 크로아티아의 HNK 리예카, 이집트의 자마렉 SC 등과 친선경기를 더 갖는다.

내용과 결과 모두 밀렸다. 어쩔 수 없었다. 지난 4일 선수단이 처음으로 모인 전북은 6일 UAE에 도착했다. 10일밖에 훈련을 하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전북은 체력 훈련에만 매진했고 전술 훈련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동국과 몇몇 주축 선수는 최근에서야 합류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최상이었다. 한창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최상의 체력과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전반기를 마치고 주어진 휴식기를 통해 떨어진 체력을 끌어 올린 상태였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릴 정도로 매우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전북은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자신들이 이번 시즌에 보여줘야 할 것들을 순간적으로 보여주었다. 전북은 0-1로 지고 있던 전반 10분 이동국이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가장 돋보인 건 새롭게 영입한 김보경의 활약이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은 측면을 이용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선보였는데, 이날 전북은 김보경이 중앙에서 좌우 측면과 전진 패스를 뿌려주며 다양한 공격 루트로 공격을 시도했다.
물론 김보경에서 시작된 패스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제대로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북의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롭게 변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1-4 패배의 결과에도 전북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