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승 1992년, 구호는 '사직의 거인들'
올해 팬과 팀을 최우선으로...반등 성공여부 주목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캐치프레이즈는 'Team First, Fan First!'로 정해졌다.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팀과 팬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다짐이다. 팀 먼저, 팬 먼저 생각하고 야구를 하면 자연스럽게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도 읽을 수 있다.

바로 전 해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롯데는 2015년 'restart 2015, 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을 내세웠다. 2014년 롯데는 심한 내홍을 겪었고, 다시 하나로 뭉쳐 팬들의 사랑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처럼 캐치프레이즈는 그 해 구단의 방향과 목표를 읽을 수 있는 자료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www.giantsclub.com)에는 2005년부터 작년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자이언츠 박물관 가는 계단에는 1990년부터 정리되어 있어 롯데 역사를 돌아보기에 좋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그 해 롯데 캐치프레이즈는 '야구의 메카' 지키는 사직의 거인들 이었다. 말 그대로 롯데 선수들은 하나가 돼 사직구장에서 거인으로 우뚝 섰다.
캐치프레이즈에서 '우승'을 직접 언급한 건 1990년 이후 모두 10번이었다. 1990년과 1991년 V2를 목표로 세웠지만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1992년 '우승'이라는 글자를 빼고 우승을 차지하자 1995년까지 4년 연속 캐치프레이즈에서 그 단어를 볼 수 없었다.
1995년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치자 이듬해인 1996년부터 다시 '정상 롯데! 완성 V3 하나된 젊은 거인 다시 뛴다 정상으로'를 내세운다. '정상', 'V3', 또 한 번 '정상'으로 모두 3번이나 이를 반복한다.
1999년에는 정감 있게 부산 사투리를 캐치프레이즈에 넣는다. "오이소 보이소" 롯데의 승리를! 이라고 외쳤고, 롯데는 이 해 플레이오프서 삼성과 명승부를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이게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21세기 초 롯데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 시기에도 캐치프레이즈에서는 우승이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뒤 3년 동안 롯데는 영어로 적었는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던 2010년에는 'TOP'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다.
롯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시기 중 캐치프레이즈에서 우승을 언급한 건 4번이나 된다. 그만큼 롯데는 우승에 목말랐었고, 전력 역시 나쁘지 않았지만 쉽게 우승은 롯데 품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2013년부터 롯데는 관중수가 급감한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롯데 선수들에게 하는 말(열정과 투지의 롯데 자이언츠, 거인의 근성을 깨워라 2014 Champ!)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면 2015년과 올해는 팬들에게 건네는 말이자 약속이다.
이번 겨울 롯데는 감독을 교체하고, 스토브리그서 착실하게 전력보강을 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Team First, Fan First!', 최고의 보답은 다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