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캠프 시작부터 고강도 예고
캠프 선발대 선수들도 단단히 각오
"첫 해보다 더 강하게 간다".

한화의 지옥캠프 문이 다시 열렸다. 한화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고치로 떠났다. 16일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는 한화는 4일 훈련, 1일 휴식의 패턴으로 돌아간다. 28일에는 실전 준비 단계인 라이브게임에 들어가고, 31일부터 자체 홍백전을 갖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훈련 강도에 대해 "첫 해보다 더 강하게 간다. 될 때까지 할 것이다. 캠프를 앞두고 여러 고민을 했지만 결국 훈련을 강하게 훈련하는 것밖에 없다. 시작부터 강하게 갈 것이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에도 강도 높은 지옥훈련으로 유명했지만 올해는 더 혹독해진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가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훈련량을 줄이고 휴식 일을 보장하는 '자율'을 줬다. 한 달을 지켜본 김 감독은 "내년에는 다시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훈련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주력 선수들을 서산에 남겨 놓았다. "지금 당장 우리 캠프 스케줄을 따라가기 위해선 컨디션이 120~150%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상태가 아니면 훈련하다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연습량을 따라오기에는 모자라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캠프 초반 매일 2시간씩 러닝 위주 훈련으로 체력을 만든다. 수술 후 재활 단계를 거치고 있는 윤규진과 이태양이 포함된 것도 달리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세밀한 수비와 주루 강화를 위해 팀플레이 훈련도 매일 2시간씩 메뉴에 포함돼 있다.
선수들도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주장 정근우는 "캠프에 가기 전마다 사람들이 항상 불쌍한 얼굴로 쳐다보더라"며 웃은 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힘들고 재미있게 하다 보면 전체가 팀에 대한 애정으로 단합할 것이다. 일주일 뒤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혁은 "작년에 처음 고치를 갔는데 체중이 8kg 빠졌다. 보통 캠프에 가면 5kg 정도 빠지는데 그보다 훨씬 더했다. 올해 역시 체중이 쫙 빠질 것 같다"고 긴장했다. 투수 최고참 박정진은 "토할 정도로 힘든 건 아니다.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 훈련량이 많고 힘들지만 재미있게 즐기면 된다. 두려움은 없다"고 자신했다.
'더 강하게, 더 혹독하게' 열릴 한화의 고치 지옥캠프. 2016년 한화의 초석을 다져나갈 중요한 시기다. /waw@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