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건너 뛴 채태인, 왜 아웃이 됐을까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16 15: 59

2011년 시작된 전문기록과정, 벌써 6회 째
18세 고교생부터 51세 주부까지 '야구 열공'
"저희가 강의를 준비할 때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채태인입니다. 누의공과, 주루 순서 등 여러 규칙들을 바로 설명할 수 있는 영상자료를 남겼거든요. 채태인이 어떤 규정을 어겨 아웃 처리가 됐을까요."

KBO 퓨처스리그 팀장인 김태선 기록위원의 말에 강의실을 메운 60여명의 웃음보가 터진다. 웃음기는 이내 곧 사라지고, 다시 학생들은 교재에 집중한다. 강의실에서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16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2016년 제6기 전문기록원과정' 강의가 열렸다. 2011년 KBO 기록위원들이 시작한 이후 벌써 6번째 맞이하는 전문기록원과정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관심도가 낮아 수강생을 모집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사람들만 수강이 가능하다. KBO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200명 넘게 지원을 했는데, 여건 상 50여명 정도만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장애인, 여자야구 관계자와 지역안배 차원에서 추가로 뽑힌 사람들을 더하면 70여명이 수업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기록원과정 수업은 총 4주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현직 KBO 기록위원과 대학교수, 해설위원, 기자 등이 강사로 나선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는 기록 부호를 배우는 게 아니라, 심화된 실전 사례들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게 된다. 강의 듣는 분들 대부분이 사회인야구 기록원으로 활동 중인데, 실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첫 시간은 야구경기 어필의 정의와 관련규칙이었고, 이후 부정위타자와 지명타자 관련규칙과 사례탐구가 이어졌다. 와일드 피치, 패스트 볼을 구분하는 법도 주제다. 수강생들은 오로지 노트와 KBO 기록집만을 펴놓고 필기하기에 바빴다. 
수강생 인원구성도 천차만별이다. 18세 고등학생부터 51세 사회인야구 여성 기록원까지 수업을 듣고 있다. 남녀 성비는 대략 2대 1, 젊은 여성들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수업을 듣기 위해 대구에서 아침부터 5시간이나 운전을 하고 올라 온 수강생도 있다. 
4주 과정 수업료는 7만원. 교재와 음료가 모두 포함 된 금액이다. 4주 과정을 모두 마치면 수료증이 발급되고, 기록지 작성 실기 결과에 따라 1·2급 라이센스를 발급한다. 현재 활동중인 17명의 KBO 기록위원 중 4명이 전문기록원과정 출신, 이제는 인력 공급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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