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 토트넘)이 선덜랜드전서 리그 8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그쳤다. 4개월 전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때와는 180도 뒤바뀐 입지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린 선덜랜드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서 4-1로 대승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39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강등권인 선덜랜드는 승점 18, 19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에게 선덜랜드전은 특별했다. 영국 무대 데뷔전 상대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9월 13일 선덜랜드와 EPL 5라운드 원정 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 출격해 후반 17분까지 62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선덜랜드와 4개월 만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데뷔전 상대인 선덜랜드와 다시 맞붙게 돼 정말 흥분된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은 단 3분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28분 에릭 라멜라를 빼고 19살 공격수 조쉬 오노마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해리 케인과 바통을 터치하며 3분 출전에 그쳤다.
설상가상 손흥민의 경쟁자들은 펄펄 날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동점골과 추가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무사 뎀벨레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케인도 페널티킥 쐐기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4개월 전 선덜랜드와 데뷔전을 치른 이후 상승 궤도에 올라섰다. 나흘 뒤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서 2골, 다시 사흘 뒤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른 시간 적응을 마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시간이 제한돼 입지를 늘리기도 쉽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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