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배병옥, 조갈량 기대주들의 절치부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17 06: 00

내·외야 기대주, 문상철-배병옥의 성장통
“올 시즌 기회 잘 살리겠다” 다짐
조범현 kt 위즈 감독의 기대주들이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kt는 신생팀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근 몇 년간 신생팀 혜택으로 유망한 신인들을 먼저 뽑을 수 있었다. 또한 1군 첫 진입을 앞두고는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다. 야수 중에선 문상철(25), 배병옥(21) 등이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데뷔 시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문상철은 kt가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을 때부터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와 함께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2할7푼2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맹활약했지만 햄스트링, 갈비뼈 골절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문상철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중도 합류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진 못했으나 5월 초 처음으로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갔고 51경기서 타율 1할6푼3리 2홈런 6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1군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외야수 배병옥도 1군에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배병옥은 지난 2014년 말 특별지명으로 LG에서 kt로 이적했다. LG가 미래 외야 자원으로 기대하는 선수였으나 kt가 그를 놓칠 리 없었다. 조범현 감독은 배병옥의 빠른 발과 수비 능력, 손목 힘 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캠프를 앞두고도 배병옥에 대해 “좋은 DNA를 가졌다”라고 극찬했다.
배병옥은 많은 관심 속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이후 1군과 2군을 오갔다. 주로 대수비로 출전하면서 1군에서 66경기 출전, 타율 9푼2리 1홈런 2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확대 엔트리 이후에도 다시 기회를 잡았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문상철은 지난 15일 미국 출국에 앞서 “2군에서는 멋모르고 했었다. 1군에 올라왔을 때는 (2군과)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이었다”면서 “그래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1군을 경험하고 느껴봤다. 한 번 해봤으니 작년 보다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캠프에 가는 마음가짐도 다르다”라고 말했다.
배병옥도 “지난 시즌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못 살렸던 게 아쉬웠다. 수비보다는 타격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캠프에 가서 타격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격을 보완해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를 잘 살리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과연 조 감독의 기대주들이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문상철-배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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