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데이비스, 결국 볼티모어 잔류
대형계약에 트레이드 불가조항까지 넣어
FA 대어로 거취가 주목받은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30)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잔류한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볼티모어와 꾸준히 협상을 거친 끝에 고액 장기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볼티모어도 최고 거포를 잔류시키며 막강 화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스는 당초 볼티모어 구단의 7년 1억5400만 달러 계약 제시를 거부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연평균 2200만 달러를 요구하자 볼티모어도 계약 안을 철회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하지만 다시 앉은 협상 테이블에서 당초 액수보다 더 높은 조건으로 계약했다.
1억6100만 달러를 7년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2300만 달러가 된다. 보라스의 요구대로 2200만 달러 이상 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해를 넘기며 장기전을 끌고 간 끝에 보라스가 다시 한 번 대형계약을 터뜨렸다. 데이비스도 FA로서 가장 주가가 높을 때 큰돈을 쥐었다.
게다가 데이비스는 트레이드 불가 조항까지 넣었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데이비스가 모든 팀들을 트레이드 거부 조항을 넣었고, 계약 도중 해지할 수 있는 옵트 아웃도 없다고 전했다. 계약 액수뿐만 아니라 여러 조건에 있어서도 데이비스에 유리한 계약이 성사, 보라스의 능력이 또 입증됐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된 데이비스는 잠재력을 보이지 못한 채 2011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2012년 풀타임 주전으로 33홈런을 쏘아 올린 뒤 2013년 53홈런 138타점으로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4년에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25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당하는 등 타율 1할9푼6리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60경기 타율 2할6푼2리 47홈런 117타점 OPS .923으로 부활했다.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탈환하며 리그 최정상급 거포 능력을 보였다.
데이비스를 잔류시킨 볼티모어도 특유의 막강 화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매니 마차도, 아담 존스, 마크 트럼보에 한국인 타자 김현수까지 피해갈 강타선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