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비교해 1.6살 어려진 선수단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우려 극복 각오
"우리 이렇게 어린 애들이 많았어?".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 선수단이 확 어려졌다.
넥센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장기간 비행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15일 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시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41명의 선수들은 도착한 짐을 나르고 방을 배정받으며 첫날 짧은 일정을 마무리했다. 모두 긴 일정에 조금 지친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 여전히 눈빛이 반짝이다 못해 긴장감이 엿보이는 선수들이 있었다. 넥센은 올 시즌 김정인, 박주현, 주효상, 장시윤, 임동휘, 송성문, 김규민, 김웅빈 등 8명이 처음으로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호텔에 도착한 뒤 정신없이 막내들의 역할을 하면서도 주위를 둘러봤다.
훈련을 할 때 어떤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지, 빨래를 하는 세탁기가 어디 있는지들도 궁금증의 대상. 어리둥절한 이들을 바라보던 선배 선수들은 "이렇게 어린 애들이 많았냐", "우리 팀 캠프가 진짜 젊어졌다", "좀 있으면 나도 1인실 쓰겠다(고참급만 1인실을 사용)" 등 농담섞인 놀라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평균 나이가 26.8세(외국인 제외)였던 넥센 선수단은 올해 25.3세로 1살 이상 어려졌다. 한살 씩 나이를 먹은 선수들을 고려하면 훨씬 젊어진 것. 지난해 신인 3명이 포함된 것에 비해 올해는 신인이 1명만 왔는데도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졌다. 송신영, 유한준, 이성열 등 30대가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채운 20대 유망주가 많아졌다.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갖고 있는 베테랑들이 줄고 이제 자신의 기량을 펼쳐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스프링캠프가 치열할 수 있다는 의미. 한 고참 선수는 "빈 자리라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선수들까지 긴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전력 대량 유출로 인해 시즌 전부터 큰 우려를 얻고 있다. 선수단 모두 이런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15일 인천공항에서부터 모두 머리를 고등학생 때처럼 짧게 깎고 나타났다. 아직 기술이나 경험 면에서는 성장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정신력 만큼은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후배들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