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렀지만 여자프로농구 슈퍼스타들의 기량은 여전했다.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6개 구단 연고지가 아닌 충남 당진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본격적인 올스타전에 앞서 WKBL 6개 구단 코치들로 구성된 WKBL팀과 연예인 팀이 맞붙었다. WKBL팀이 연예인팀을 52-48로 제압했다.
WKBL팀에는 1990년대 한국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 KEB하나 코치,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가 포진했다. 현역시절 고려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기성, 전형수, 박재헌 코치는 은퇴 후 한참이 지났지만 날렵한 동작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 은퇴한 진경석은 슈터출신답게 3점슛을 꽂았다.

정인교 감독의 사퇴로 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한 전형수 감독대행도 코트를 누비며 멋진 레이업슛을 넣었다. 신기성 코치가 올린 앨리웁 패스를 전형수 코치가 실패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전자랜드출신 박광재, 김혁, 나윤권, 여욱환 등이 주축을 이룬 연예인팀의 기량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노련한 코치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전주원 코치는 현역선수들을 능가하는 폭넓은 시야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패스가 일품이었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3점슛 1위에 빛나는 박정은 코치는 날카로운 외곽슛을 터트렸다. 정선민 코치는 일반인 남자선수들 못지않은 힘과 리바운드 실력을 자랑했다.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오른 최윤아는 “‘코치님들이 왜 은퇴하셨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 복귀해도 우리보다 더 잘할 것 같다”며 선배들의 활약을 반겼다.
신기성, 전주원, 박정은 코치가 팀을 이룬 WKBL팀은 하프타임에 벌어진 스피드슈팅 대결에서도 25초를 기록해 연예인 팀을 눌렀다. 특히 전주원 코치는 마무리 3점슛을 넣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혁이 연속득점을 넣은 연예인팀은 종료 5분을 남기고 40-43으로 맹추격했다. 이 때 정선민, 박성배 코치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추격을 따돌렸다. 추억의 1990년대 스타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당진실내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당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