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캠프, 유망주 초점 맞춰 자율에서 의무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과정"
넥센 히어로즈가 지금까지 자랑했던 '자율'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꾼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시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 넥센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첫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넥센은 이날 시차 적응을 배려해 오후 훈련만 치렀으나 첫 날부터 바로 주루, 수비, 타격 훈련을 진행하며 실전 연습에 나섰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만난 염 감독은 '팀'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염 감독은 "말로는 팀과 개인을 앞뒤만 바꾸면 되는 것이지만 한 시즌 선수단을 운용하는 데 있어 팀이 먼저냐 개인이 먼저냐는 굉장히 큰 차이다. 예전까지는 개인의 가치를 높여 좋은 성적을 냈다면 이제는 팀 성적을 위한 운용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자율로 유지됐던 넥센의 스프링캠프 모습이 바뀐다. 이전에도 야간 훈련은 젊은 선수들의 경우 참가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이를 '의무'라고 못박아두지는 않았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염 감독은 "주장 서건창을 포함한 위로는 자율, 그 아래로는 다 의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수비·주루보다는 타격이 우선시되는 것이 팀 분위기였지만,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이탈한 지금은 작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는 수비·주루가6, 타격이 4였다면, 올해는 8은 주루와 수비, 2는 타격을 시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다 물음표다. 이를 얼마나 느낌표로 바꿔가느냐가 올해 팀의 성적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건창은 자율이지만 주장인 만큼 솔선수범하기로 했다"며 엄격하게 말했다.
이번 넥센 스프링캠프는 평균 나이가 25.3세,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가 41명(외국인 제외) 중 8명이다. 이처럼 젊은 캠프기에 염경엽 감독도 자신의 지도 방법을 한 단계 바꿨다. 감독도, 선수들도 처음 도전하는 캠프가 된 넥센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