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데뷔 첫 10승과 억대 연봉 돌파
"1억원 생각 못해, 간절함 갖고 던진다"
"올해도 간절함을 갖고 던지겠다".

지난해 NC가 정규시즌 2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데에는 잠수함 투수 이태양(24)을 빼놓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 29경기에 나와 10승5패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태양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덕분에 NC도 마운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NC 구단도 이태양의 활약을 높이 사며 연봉 협상에서 시원하게 대우해줬다. 지난해 33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인상시켜준 것이다. 연봉인상률 203%는 팀 내 최고기록. 지난 2011년 넥센에서 데뷔한 뒤 2013년 NC로 이적한 이태양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처음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태양은 "1억원까지 받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작년에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를 잡기 위해 간절하게 했다. 1군에서 던지고 싶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간절함을 갖고 던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태양은 "캠프에서 체력을 키우고,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을 보완해야 한다. 맞혀 잡는 투구로 투구수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태양이 약점을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태양은 이닝당 투구수가 17.4개로 1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23명 중 5번째로 많았다. 투구수가 많아지다 보니 선발등판시 평균 5이닝 투구에 만족했다. 잠수함 투수의 핸디캡이 있지만 도루 허용도 14개 있었다. 이태양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가 돼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최고 선수들과 함께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는 전부 잘하는 선수들이라 함께 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NC에서 이태양의 역할도 크다. 그는 "워낙 잘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아 내 몫만 하면 될 것 같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열심히 하겠다. 어떤 기록을 목표로 하기보다 어느 역할이든 팀을 위해 던질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