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겨울 외야수 FA 대어 없는 것은 이점
1년 계약 후 부진하면 가치 하락 위험
MLB.com이 대어급 FA 외야수들의 1년 계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7일(한국시간) 남은 FA 외야수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와 저스틴 업튼(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 다뤘다.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시장 상황이나 본인의 의지에 따라 1년 계약을 하고 한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은 많은 금액이 보장된 장기계약을 원한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하는 수준의 제안을 받지 못하면 1년 계약을 맺은 후 좋은 활약을 통해 다시 시장에 나와 더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으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세스페데스나 업튼 역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일지 모른다. MLB.com은 그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다음 오프시즌 외야수 FA 시장을 꼽았다. 2016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선수들 중 대어급 외야수로는 카를로스 고메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있는데, 32세가 될 고메스는 부상에 시달렸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바티스타는 36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이것이 세스페데스와 업튼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이들 외에도 제이슨 헤이워드, 덱스터 파울러(이상 시카고 컵스),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로열즈), 데너드 스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헤라르도 파라(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있어 각 팀이 외야수를 보강할 기회가 많았다.
이들이 필요한 팀도 많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2016 시즌을 마치면 뉴욕 양키스는 카를로스 벨트란, 마크 테세이라와의 계약이 끝나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생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맷 홀리데이의 자리가 비면 외야수가 필요해진다. MLB.com은 이 팀들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이 코너 외야수를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대 시각도 있다. MLB.com이 가장 먼저 제시한 1년 계약 반대 이유는 위험성이다. 일례로 세스페데스는 시즌 중에 메츠로 옮긴 뒤 OPS .942를 찍으며 주가를 올렸는데, 이번에 1년 계약에 합의하고 나서 부진하면 가치가 크게 하락한다. 업튼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도 늘어나서 좋을 것은 없다. 세스페데스는 30세 시즌이고, 업튼의 경우 28세 시즌에 접어든다. 1년 차이가 크지 않기는 하지만, 성적이 좋았던 해를 보내고 겨울에 장기계약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
1년 계약을 하면 세스페데스는 보상 문제도 생긴다. 세스페데스는 이번 시즌 중에 트레이드되어 오프시즌에 그를 데려오는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메츠에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년 계약을 하고 나면 이러한 이점이 없어지고, 세스페데스의 가치 역시 하락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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