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44) 원주 동부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김영만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과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상 이탈한 김주성과 윤호영의 공백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나무의 기둥이 빠지는 것과 가지가 빠지는 건 천지 차이다. 모비스에 양동근과 함지훈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윤호영은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 베테랑 센터 김주성도 지난 1일 무릎 부상을 입었다. 약 한 달 결장이 예상된다.

동부는 끝내 삼성전서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4점 8리바운드), 에릭 와이즈(19점 6리바운드), 문태영(17점 15리바운드), 김준일(8점 5리바운드) 등이 버틴 삼성의 높이에 초토화 당했다. 리바운드를 무려 21개나 더 내줬다. 3쿼터까지 내내 앞서던 동부는 4쿼터서 무너지며 69-81로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4쿼터 오펜스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면서 "높이에서 진 게 결정적 패인이다"고 아쉬워했다.
동부는 4쿼터서 리바운드를 3개 밖에 못 잡았다. 반면 삼성은 14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공격 리바운드만 6개였다. 동부는 4쿼터 13점에 그치고 28점을 허용하며 쓰라린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김주성과 윤호영을 대신할 수 있는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김봉수와 한정원 등을 비롯해 식스맨들이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는 이날 삼성전 패배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2승 19패, 여전히 6위다. 2위 고양 오리온과 승차가 4.5게임으로 벌어지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