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더 잘 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구자욱(삼성)에게 드디어 지원군이 생겼다. 2012년 데뷔 후 줄곧 자비로 야구 용품을 구입했던 구자욱은 올해부터 일본 스포츠 전문 브랜드 Z사의 야구 용품을 후원 받는다. 대구고 선배 박석민(NC)의 소개로 Z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
Z사와 용품 지원 계약을 맺은 구자욱은 지난해 12월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의 Z사 본사 및 공장을 둘러봤다. 당시 그는 야구 배트 및 글러브 생산 과정을 직접 지켜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방망이를 만들때 기계를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장인이 직접 손으로 정성스레 다듬어 만드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 타격할때 공 하나 하나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글러브 역시 수제 작업을 통해 제작하는데 일일 생산 수량이 정해져 있다고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달랐다".
코야마 진 전 kt 컨디셔닝 코치에 따르면 일본 야구계에서는 야구장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도착한 뒤 '오늘도 부상없이 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고 경기가 끝나면 '무사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한다. 글러브, 스파이크 등 야구 용품 관리는 당연한 일. 용품 업체 역시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심혈을 기울인다.
"야구를 더 잘 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구자욱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나은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태세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