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상하는 NL 지명타자제 도입...ESPN 칼럼니스트 반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18 06: 33

올해 ML단협개정시 도입가능성 커
올리는 NL만의 재미고수해야 주장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단장이 팀의 팬 페스티벌에서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변화의 계기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모젤리악 단장은 이 문제가 아직 단장이나 구단주 수준에서 토론된 것은 아니라고 했고 불펜 투수가 등판할 때 지명타자가 기용되는 것이 좋다는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 도입문제는 이미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도중에도 한 차례 논쟁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이 이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논쟁으로 끝났지만 올해 다시 이 문제가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가 오는 12월 말로 끝나는 단체협약 개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투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있다.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는 투수들이 던지는 것 외에 타석이나 루상에서 부상을 입어 어이없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홈플레이트 충돌방지 규정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2루 베이스에서 내야수를 보호하도록 슬라이딩 규정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수보호가 대세인 셈이다.
불펜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최근의 추세와도 부합한다. 내셔널리그 팀들이 지명타자를 도입하게 되면 보다 편하게 불펜 투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내셔널리그 팀들은 늘 2-3명의 대타를 기용할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포지션 플레이어 정하기도 쉬워진다. 8명의 수비수, 지명타자, 백업 포수, 교체 투입 될 내, 외야수 각 1명 씩 등 12명으로 확정하면 된다. 이것이 현재의 액티브 로스터 25명에서 한 두 명의 로스터를 늘리는 것 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쉬운 방법이다.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리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 도입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했다. 18일 게재한 자신의 칼럼에서 올리는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많은 전략이 더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감독들은 구원 투수가 필요할 때나 최고의 대타요원을 기용할 시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면들을 고려해야 한다. 투수가 타순에 들어가게 되면 감독들이 더 숙고해야 할 기회를 만들어내고 투포수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투수 타순까지 고려해)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올리는 제이크 아리에타나 매디슨 범가너, 바톨로 콜론 같은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는 것 역시 즐겁다고 기술했다.
올리는 ‘현재 시점에서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하는 것이 왜 불가피한지 이해하고 지명타자제 도입이 버스터 포지, 아드리안 곤살레스 같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것도 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내셔널리그 경기에서 찾을 수 있는 체스경기와 같은 재미를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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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즈가 우승을 확정짓던 순간. 월드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팀 홈구장에서만 지명타자를 기용한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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