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산 베어스가 빠르게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1차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렀던 두산은 현지 사정에 의해 올해부터 호주 시드니 인근의 블랙타운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 애리조나에 가는 것과 비교해 비행 시간도 짧아졌고, 시차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은 장점이다.
지난 15일 저녁에 출발해 16일 오전에 도착한 두산 선수단은 휴식을 취하고 17일부터 훈련에 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지난해 우승의 기쁨은 이제 지난 일이다. 2016 시즌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한다는 자세로 다같이 최선을 다하자. 캠프 기간 동안 각자 페이스 조절 잘 해서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몸 관리를 하라. 그리고 캠프 기간 집중력 있게,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자"라고 선수들에게 전했다.

우선 간단한 훈련부터 시작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이 사용해야 하는 현지 구장에서 아마추어 대회가 18일까지 있어 오전과 점심때는 야수와 투수로 조를 나눠 선수단 숙소 인근 시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으로 훈련 일과를 시작했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2시에 야구장으로 출발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3시 30분 정도에 투수와 야수로 나뉘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투수는 캐치볼과 보강훈련 위주고, 야수는 수비와 배팅 훈련을 했다"는 것이 현지에서 스프링캠프를 지켜보고 있는 두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6시에 저녁 식사 시간을 갖는 선수단은 저녁에 자율 훈련을 소화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해가 길다. 저녁 8시 30분은 돼야 어두워져 야간훈련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선수단의 의견이다. 오는 19일부터는 야구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 오전부터 구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제 오전, 오후 일정이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많이 더울 것이라던 걱정과 달리 날씨는 생각보다 쾌적해 선수들이 훈련하기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