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행' 조상우, 캠프 키워드는 '포 피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18 14: 59

2013년 입단 후 첫 선발행 '대변화'
슬라이더 외 체인지업·커브 손에 익혀야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조상우는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선발을 꿈꿨던 조상우인 만큼 욕심을 내고 있지만 2013년 입단 후 계속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비시즌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체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이번 캠프에서 그가 안고 있는 숙제는 변화구를 손에 익히는 것이다. 조상우는 고등학교 때까지 선발로 뛰면서 직구 외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프로에서는 불펜이었기 때문에 150km 직구와 130km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상대해도 충분했다.
이제 선발로 나서면 상황은 다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조)상우는 변화구를 익혀야 한다. 이제 직구만 던져서는 길게 갈 수 없다. 좋은 선발은 직구 외 자신있는 변화구 3개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직구 비중이 높아질 수록 길게 던지기 힘들다. 우리는 상우가 5이닝만 던져서는 경기 운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손승락(롯데), 한현희(수술)의 이탈로 불펜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는 넥센의 사정상 조상우의 선발행은 큰 도전이다. 염 감독은 "상우는 현재 성장 진행형이다. 불펜으로도 좋아지고 있던 과정이지만 언젠가는 선발을 해야 할 투수다. 아직 성공, 실패를 논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지켜봐야 한다"며 그의 성공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했다.
또 하나 조상우가 갖춰야 할 것은 제구력. 염 감독은 "(한)현희가 지난해 선발로 한 시즌을 버티지 못했던 것은 제구력 문제였다. 상우도 제구력이 좋은 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여야 효율적으로 길게 던질 수 있다. 변화구 제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이번 캠프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많이 던져보면서 손에 익히고 싶다. 성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로테이션 빠지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선발 수업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외국인 듀오와 양훈을 잇는 4선발로 기대받고 있는 조상우. 그가 잘해줘야 넥센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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