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이적한 가운데 우타 거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우타 거포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류중일 감독의 복안은 과연 무엇일까.
좌타 거포가 넘쳐나는 삼성에서 우타 거포의 희소 가치는 높다. 박석민은 타율 3할2푼1리(448타수 144안타) 26홈런 116타점, 나바로는 타율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 48홈런 137타점으로 정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뽐냈다. 지난해 팀홈런(176개)의 42%를 차지했던 이들의 빈 자리는 분명히 크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과 나바로가 지난해 70홈런 이상 합작했는데 이들이 빠졌다"고 아쉬워 하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과 아롬 발디리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동찬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2013년 8월 13일 대구 LG전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던 조동찬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내내 회복 훈련에 몰두해왔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류중일 감독은 "조동찬이 빨리 나아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조동찬이 2루에 안착하기를 기대했다.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발디리스는 핫코너를 맡는다. 류중일 감독은 발디리스에 대해 "일본에서 8년간 뛰었으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내가 없으면 이 조직은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 돌아가게 돼 있다. 누가 빠지면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이어 "조동찬이 자리를 잡고 30홈런을 칠 지 발디리스가 나바로보다 잘 해줄지 누가 아는가. 누군가는 나타난다"고 공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what@osen.co.kr
[사진] 괌=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