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상 조코비치 상대해 영광."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51위)이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조코비치에 0-3(3-6 2-6)으로 완패했다.
조코비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강자다. 투어 통산 60차례, 그랜드슬램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냈다. 조코비치는 특히 호주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서 2연패와 함께 6번째 호주오픈 우승컵을 조준하고 있다.

정현은 경기 후 "조코비치를 상대해 영광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나에게 우상과 같은 선수와 경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가 세계 랭킹 1위와 맞붙은 것은 지난 2007년 4월 이형택(40)이 ATP 투어 마스터스 몬테카를로 대회 16강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격돌한 이후 약 9년 만이었다.
정현은 "조코비치는 쉬운 공을 절대 놓치지 않았고, 움직임은 빨랐다"면서 "메인 코트서 경기를 하게 돼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다. 아침도 먹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목표는 없다"며 "단지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던졌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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