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서브, 모험'...정현 향한 이형택의 조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1.19 05: 27

'경험, 서브, 모험.'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0)이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51위)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정현은 지난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에게 0-3(3-6 2-6)으로 완패했다.
정현은 이날 모든 면에서 조코비치에 뒤졌다. 서브에이스는 5개로 정확히 조코비치(10개)의 절반이었다. 네트 포인트도 5/10(50%)로 조코비치의 15/15(100%)에 크게 뒤졌다. 리시빙 포인트도 15/68(22%)로 조코비치의 41/90(46%)과 큰 차이가 났다. 총 포인트도 64-94로 30포인트 뒤졌다.

전체적으로 경험에서 많이 밀린 까닭이다. 조코비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강자다. 투어 통산 60차례, 그랜드슬램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냈다. 특히 호주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서 2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은 정현이 더 뛰어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경험, 서브, 모험이다.
이형택 이사장은 "현이의 기술과 스트로크는 조코비치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경험과 서브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서브 게임서 쉽게 갈 수 있는 포인트가 많지 않아 무리한 스트로크가 나왔다. 반면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기계 같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조코비치가 경기 운영에서 우월했다. 현이도 졌지만 굉장히 큰 걸 배웠다. 랭킹이 낮은 선수들과 하는 것과 1위와 맞붙는 건 느낌이 다르다. 미래를 위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이는 이제 ATP 투어를 뛰어야 한다. 1회전을 이기기 쉽지 않은데 4강 이상 가야 지난해 랭킹 점수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고전할 수도 있다"면서 "장단점이 노출되면서 상대 선수들이 연구를 할 것이다. 현이도 서브 파워를 올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더 올라가려면 포핸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쳐야 한다. 뒤에서만 치면 결국 잘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이기려면 조금 더 모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험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하지만 서브와 모험적인 경기 운영은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정현이 대선배이자 레전드의 조언을 새겨듣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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