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도 인정한 정현의 리턴샷, 관건은 서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19 06: 41

세계최강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도 정현(20, 삼성증권 후원)의 기량을 인정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3-0(3-6, 2-6, 4-6)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서 세계랭킹 1위와 대결한 정현은 아쉽게 졌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64강에 안착했다. 
정현은 3세트를 치르는 동안 9게임을 따내며 예상보다 선전했다. 특히 3-4로 쫓아간 1세트와 4-5까지 따라붙었던 3세트에서 잘했다. 조코비치는 10개의 에이스를 코트에 꽂으며 월등한 서브실력을 선보였다. 그래도 조코비치의 강서브를 받아낸 정현의 리턴실력은 세계적이었다. 오랫동안 랠리를 주고받은 뒤 정현의 샷이 코너를 찌르자 조코비치가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그 선수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19살이고 떠오르는 스타다. 정현은 키가 컸고 베이스라인에서 탄탄한 경기를 했다. 경험이 더 쌓인다면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설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어린 선수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구체적으로 코너 구석을 잘 찔렀던 정현의 베이스라인 경기운영을 언급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정현의 받아치는 능력은 세계 최정상이 인정할 정도로 수준급이었다는 것. 
역시 관건은 서브였다. 조코비치 첫 서브의 평균시속은 시속 184.6km로 정현의 시속 181.7km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가장 빠른 서브는 정현이 시속 199km를 기록하며 시속 198km의 조코비치보다 빨랐다. 라켓으로 강하게 공을 때리는 물리적인 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기술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지점에 빠르게 내리꽂는 조코비치의 서브는 정현이 대응하기 어려웠다. 서브의 회전이나 궤적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비슷한 속도라도 조코비치의 서브가 훨씬 위력적인 이유였다. 
경기를 본 이형택(40) 이형택테니스아카데이 이사장은 “조코비치의 코스 공략이 좋고, 서브의 각도가 많이 다르다. 이에 반해 정현의 서브각도는 단순한 면이 있다. 야구의 그레그 매덕스를 보면 구질이 많이 휜다. 랜디 존슨은 빠른데다 슬라이더를 던진다. 그런 차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51위 정현이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서브의 위력을 높일 수 있는 파워보강과 기술적인 발전이 필수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정현이다.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조코비치와의 일전은 정현에게 많은 깨달음과 숙제를 안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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