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에 이어 야수 2번째 고참된 윤석민
"팀이 원하는 장타로 기대 부응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윤석민(31)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중고참급을 넘어 고참이다.

평균나이 25세의 이번 넥센 캠프에서 윤석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투수 마정길(36)과 황덕균(33), 외야수 이택근(36) 뿐이다. 18일(한국시간) 캠프지에서 만난 윤석민은 "이번에 야수 중에서 저보다 나이가 많은 야수는 (이)택근 선배밖에 없더라"며 충격을 전했다.
윤석민은 "예전 같으면 형들도 있고 저는 저 할 것만 챙기면 될 것 같은데 지금은 책임감이 남다르다. 그래서 어느 훈련이든 뒤로 빠지지 않고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윤석민의 각오가 더욱 특별한 것은 그가 올해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서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년 동안 석민이가 1루와 3루 백업으로 열심히 해줬다. 이제는 주전 기회를 줘야 한다"며 박병호의 빈 자리를 채울 적임자로 윤석민을 낙점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유격수 훈련도 했었는데 그때는 해봤지만 안된 거라 후회는 없다. 올 시즌에도 감독님이 이야기는 하셨지만 외국인 타자도 1루 수비가 가능하고 SK에서 온 박윤도 있다. 방심하지 않고 경쟁에서 1루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이어 "지난해 많은 경기(108경기)에 나가봤는데 시즌 중반까지는 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후반 되니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워낙 팀 분위기가 웨이트를 중요시해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장타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윤석민은 "1루수는 장타자가 가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이제 장타력이 더 중요할 것 같다. 팀에서 내가 해야 할 부분도 그것이다. 박병호의 1루를 메우기 때문에 잘해도 팬들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겠지만 최대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윤석민이 올 시즌 5~6번 타순 정도에서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병호와 유한준의 이탈로 타점 생산 능력에 적신호가 켜진 넥센이기에 윤석민의 풀타임 주전 성공 여부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